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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의 방

태명을 뭘로 정할까? "태명을 뭘로 정할까?" 아직 태명이 없었다. '푸름이, 금동이, 호두...' 등등 서로의 입에서 후보들이 나왔다.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에서 '딱풀이'라는 태명도 좋아 보였다. 근데 그걸 그대로 쓰기엔 뭔가 찜찜했다. 작명 센스가 없어서 별다른 이름이 떠오르질 않는다. 근데도 태명을 잘 짓고 싶은 마음은 있구나. 나도 금자도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짓고 싶은가 보다. 나중에 아이 이름을 정할 때는 얼마나 고심하게 될런지...하는 생각도 스쳤다. 이름은 아이가 이렇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짓는다는데. 이름을 생각하며 난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름을 부르며 배속의 아이를 상상한다. 지금 얼마나 자랐을지, 앞으로 어떻게 자라날지. 건강하게 잘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아서... 더보기
금자가 임신했다. 금자가 임신했다. 임신테스트기 선이 2줄. 금자와 마주 봤다. “어떡해?” “어떡해?” “이제 어떡해!” 그렇게 소리치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웃음도 나고 뭉클했다. 거기에 뭔가 묘한 감정이 일었다. 우린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난 아빠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어제오늘 금자의 생리가 늦어진다 싶었다. 예정일에 생리를 하지 않았고 다음날이 되었다. '혹시 임신일까?' 반신반의 했다. 임신일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왔다 갔다 했다. 내가 씻는 동안 금자가 테스트기를 사 왔다. 사다 놓고도 한동안 뜸을 들였다. 마침내 검사하러 들어가는 금자를 보는데 긴장되었다. ‘임신일까? 두근두근’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금자는 테스트기를 내게 건네주었다. 처음엔 한 줄. 그리고 서서히 진해지는 .. 더보기